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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X파일 남의 일 아니다”… 기업들 보안 비상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05.09.09 10:56:59 검색 1783
“X파일 남의 일 아니다”… 기업들 보안 비상 [동아일보 2005-09-02 05:05] [동아일보] 《“여기는 도청 안 하겠죠?” “그럼요. 어제 LG전자에서 다 검사했어요.”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LG트윈타워 내 한 음식점. 점심식사를 하던 중 농담으로 묻자 음식점 종업원은 “LG전자에서 와서 철저하게 도청 검사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 음식점은 LG그룹 고위 임원들이 많이 찾는 곳. ‘X파일 사건’ 이후 기업들이 도청 방지와 보안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주요 대기업들은 과거에도 사내(社內)에서 정기적인 도청 방지 작업을 해왔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 보안이 생명이다 삼성과 LG그룹은 주력사업이 전자 쪽이다 보니 보안 유지에 철저하다. 삼성은 보안전문회사인 계열사 에스원에서 삼성 본관과 기흥반도체 연구소의 보안을 전담한다. 삼성 본관의 주요 임원실과 회의실에는 유리창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특수 필름이 붙어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독일에서 수입한 특수 필름을 입히는 실딩 작업을 주요 장소마다 해놨다”며 “유리에 전자파를 쏴 진동으로 목소리를 감지하는 도청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청기를 찾기 위한 탐지작업도 2, 3개월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 LG는 LG트윈타워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해 1년에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보안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0명 정도의 보안요원을 따로 둔 LG전자는 중요한 회의나 행사가 있을 때는 반드시 도청 탐지기로 사전 점검을 한다. LG전자의 연구소 시설은 눈을 갖다 대는 홍채 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VIP실은 특히 신경 써 SK그룹은 보안전문업체에 의뢰해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도청 감시 작업을 벌인다. 회장실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무실이 주 대상이다. 현대자동차는 ‘도청 파문’ 전부터 경영진 사무실과 주요 회의실마다 도청 방지 장치를 설치해 놓고 있다. 두산그룹은 5월부터 로비 복도 사무실 등 3단계 관문에서 출입카드를 제시해야 사무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3중 보안장치를 마련했다. 도청 파문이 터진 뒤에는 VIP실에 대해 철저히 보안 검사를 실시했다. 최근 경영진의 주요 회의 때는 클래식 음악을 켜 도청이 안 되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원들이 “집중이 안 된다”고 해 ‘클래식 음악 틀기’는 바로 철회했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입찰을 통해 도청 방지 보안업체를 선정한 뒤 임원실에 대해 정기적인 도청 검사를 하고 있다. GS칼텍스도 회장실 등 주요 임원실을 대상으로 보안업체가 연 2, 3회 정밀 검사에 나선다. 비상계획팀에서는 월 3, 4회 자체적으로 도청 탐지기로 사무실을 샅샅이 뒤진다. ○ 특수 누리는 보안업체들 ‘X파일 사건’이 터진 뒤 보안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보안업체인 금성 시큐리티는 “사건 이후 기업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왔고 실제로 매출도 20∼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체마다 도청 검사비는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평당 6000∼1만 원 수준이라고. 기업은 정보와 보안이 돈으로 직결된다. 이번 도청 파문을 계기로 보안의 중요성을 더욱 새롭게 인식했다는 기업들이 많다. 하이트맥주와 GS홀딩스는 “도청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으나 이번 일로 회장실 등 주요 임원진 방에 도청 방지 장치 설치와 정기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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